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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서양원 매일경제 편집국장, '한중정상회담' 이충우 기자 폭행 사건에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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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양원 편집국장이 사내 식구들에게 이충우 매일경제 사진부 기자의 폭행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냈습니다. 


이충우 기자는 청와대 풀 기자단 소속 기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에 나서 문 대통령의 사진기사를 작성하다 중국 경호원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피해자 입니다. 


아래는 서양원 편집국장의 사내 메시지 전문입니다. 


편집국장입니다.


저 뿐 아니라 여러분들 모두 큰 충격을 받은 한 주였을 것입니다. 붙임성 좋고 따뜻한 마음으로 선후배 기자들의 신망을 받던 이충우 기자가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처음 폭행당한 사진을 봤을 때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고, 미안함 때문에 눈물이 울컥했습니다. 공항에서 이충우 기자의 얼굴을 봤을 때는 목이 메여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충우 기자는 병원에 입원해 눈 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님의 중요한 행사들인데 누가 된 것이 아닌가 해서 마음이 아프다"는 말부터 꺼냈습니다. 누구보다 자기 일에 철저한 책임감을 가진 애국심 강한 우리 기자 이충우입니다. 먹먹한 심정은 여러분들 모두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정부는 이충우 기자의 국내 병원 이송과 관련해 모든 일을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우리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우리가 책임을 지고 이송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모든 이송 과정은 우리 매경 가족들이 힘을 모아 전사적인 차원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런 일사불란함은 다른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매경의 DNA이기도 합니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매경 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이충우 기자의 치료와 관련해서는 회사에서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뜻입니다. 충분히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에서 최고의 의료진으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해 전 매경 가족이 이충우 기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는 이번 사건을 언론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문제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이번 사건은 언론의 자유가 탄압받은 사례입니다. 그것도 집단 폭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형태를 통해서 말입니다. 한국기자협회를 포함한 국내 언론단체는 물론, 국제기자연맹(IFJ) 등 해외 단체들도 이번 폭행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현장경호 지휘를 공안이 맡았던 만큼 중국 측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합니다. 


이번 사건의 전후 과정 또한 철저히 조사해 이와 관련한 책임자에게는 응당의 책임을 요구합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에 앞서 이미 여러 차례 청와대 기자단을 통해 우려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우리 뿐 아니라 모든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공동으로 목소리를 낸 사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일부 댓글에 대한 바로잡기에 나설 것입니다. 수차례 언급했지만, 청와대 순방을 취재하는 기자는 사실상 대통령의 수행원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풀 기자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근거없는 일부의 모략에 이 가치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사실 관계를 바로 잡는 노력에는 우리 기자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정당한 비표를 가진 사진기자를 행사장 입구에서 막은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중국 측 경호원의 잘못이었으며, 이에 대한 기자들의 항의는 너무도 정당했던 행동입니다. 이에 폭력으로 답한 중국 경호원 측의 만행은 규탄받아 마땅합니다. 사실관계부터 바로 잡읍시다.


아마 우리 구성원 모두가 일부 댓글, 일부 사람들의 언급에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자정될 것이라 믿지만,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이충우 기자와 그 가족들에 심각한 고통을 준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격앙돼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냉철한 이성이 필요합니다. 편집국 구성원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말 한마디 혹은 메시지 하나에 신중함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모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자칫 우리의 진심과 다른 메시지가 외부로 흘러나간다면 그것을 바로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울러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송년 호프데이는 이런 가슴아픈 상황을 고려해 잠정 연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호프데이는 이충우 기자가 건강을 되찾아 회사 업무에 복귀하게 되는 시기를 고려해 다시 정하겠습니다. 


부디 치료가 제대로 이뤄져 이충우 기자의 모습을 편집국에서 하루라도 빨리 볼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때까지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하겠습니다.


2017년 12월 18일

편집국장 서양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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