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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그 많던 삐삐업체는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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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삐삐와 삐삐 제조사는 어디로 갔을까요? 

1990년대 초반 시티폰 등장까지만해도 삐삐는 전성기였습니다. 기지국 밖에서 통화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끊김 현상도 없고, 자유로운 양방향 송수신이 가능한 휴대폰이 대중화됐습니다. 

삐삐업계의 몰락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놀라운 점을 알게 됐습니다. 삐삐업계는 사라졌지만, 기업들은 몰락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산업이 바뀌어도 기존 보유한 역량을 어떻게 집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는 엇갈리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삐삐업계 회사 중 일부는 호출벨/진동벨 분야로 뛰어들었습니다. 

진동벨… 자주 보는 물건입니다. 특히 스타벅스를 제외한 커피숍엔 하나씩 있습니다. 주문이 완료되면 진동벨이 울려서 음료나 음식을 찾아오는 물건이지요… 

간단하고 별거 아닌 물건으로 보이는 이 진동벨도 관련 기술력은 높다고 합니다. 무선송신으로 운영되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문제도 있고 기기 간에 주파수 간섭 문제 등 일정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삐삐업체들은 진동벨과 유사한 삐삐에 관련 역량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제조업 목적물 전환이 쉬웠던 것입니다. 

시초는 의사들이 삐삐로 호출하는 것을 보고 진동벨 분야로 진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진동벨 분야에서 과점 기업인 리텍 또한 삐삐 제조업체에서 진동벨 제조로 종목을 전환해던 회사라고 합니다. 

 


리텍의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봤습니다. 

주식회사 리텍은 1998년 10월 진동벨, 호출기 등 무선호출시스템 제조업 등을 목적으로 이종철 대표의 개인사업인 '리텍'으로 설립했다고 기재했습니다. 2001년 1월 '주식회사 리텍'으로 법인전환을 해 현재까지 계속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1998년 10월이면 삐삐 산업의 몰락 직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종철 대표는 삐삐산업의 몰락 후 이 기술력을 사용할 진동벨 분야 진출을 위해 개인사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는 각종 무선통신기기시스템(푸드코트용, 은행용, 식당용, 레져용, 병원용 등)을 공공기관, 롯데지알에스 주식회사, 투썸플레이스 주식회사, SPC, (주)할리스에프앤비 등 주로 카페, 푸드코드, 병원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익계산서를 보니, 지난해 매출 138억,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엔 매출 134억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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