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통해 인물이나 사회를 풍자적으로 고발하거나 비판하는 것. 만평의 사전적인 정의다.
그렇다면 풍자는? 역시 사전에선 주어진 사실을 곧이곧대로 드러내지 않고 과장하거나 왜곡, 비꼬아서 표현하여 우스꽝스럽게 나타내고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풍자의 주체는 현실적인 권력과 권위를 가진 인물이다. 이 인물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그의 모습을 과장, 왜곡해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비판적인 웃음을 생산해야 풍자다. 그리고 이를 1컷 또는 2~3 컷의 적은 분량안에 간결하고 분명하게 표현돼야 '만평'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기 요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흠결이 있다면 만평은 곧 쓰레기가 된다. 해학은 커녕 사람들에게 불쾌감만 안길 뿐이다.
이번, 시사인의 만평이 그렇다. 그래서 나도 분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 만평은 권력자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지만, 과장된 모습을 왜곡할 때 사용하지 말았어야 할 대상을 비유했다.
만평은 단 두컷. 문재인 후보가 감독으로 나서 "특급소방수 데려올테니 그때까지만 버텨봐"라며 네거티브 투수에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이다. 타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다.
쓰레기로 추락한 것은 만평의 두번째 컷 때문이다. 故 최동원 선수 동상을 안희정 충남지사로 나타냈다. 자신의 아들을 어루만지는 어머니, 곧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인 김정자 여사를 문 후보에 비유했다.
만평에서 문 후보는 "돌아와다오"라고 말하고 있는데 안희정 지사에 대한 구애를 담아낸 것으로 시사인 측은 기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동원 선수는 2011년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부산의 야구영웅을 위한 동상은 2013년 9월14일 건립됐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후 김정자 여사는 야구장에 세워진 아들의 동상을 아들이 보고싶을 때마다 찾았다고 한다.
한 번 들르면 한 두시간은 보내고, 사진에 찍힌 모습은 아들의 무쇠팔을 어루만지는 모습이었다.
시사인의 절독선언, 불매선언이 빗발치고 있는 이유는 김정자 여사가 사람들에게 안긴 가슴시린 뭉클함을 저질스러운 패러디로 짓밟았기 때문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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