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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단독]올겨울 붕어빵이 거리에서 사라진 충격적인 이유… 범인은 '붕어빵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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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주머니 속 3천 원을 만지작거리며 찾게 되는 그곳, 바로 붕어빵 노점입니다. 그런데 올겨울, 유독 동네에서 붕어빵 트럭이나 포장마차를 보기 힘들다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

저도 최근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찾아 헤매다 결국 편의점 냉동 붕어빵으로 아쉬움을 달랬는데요. 단순히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런 줄 알았더니,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붕어빵을 더 쉽게 찾기 위해 만들었던 '붕어빵 지도'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사라져가는 거리의 낭만, 붕어빵 실종 사태의 전말을 알아보겠습니다.


1. 선의로 시작된 지도, '독'이 되어 돌아오다

불과 1~2년 전, '가슴속 3천 원' 같은 앱이나 SNS를 통해 붕어빵 판매 위치를 제보하고 공유하는 '붕어빵 지도' 챌린지가 유행했습니다. 추운 겨울, 서로에게 따뜻한 정보를 나누자는 '선한 영향력'의 일환이었죠. 덕분에 우리는 낯선 동네에서도 쉽게 붕어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편리한 지도가 노점상 사장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위치 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되는 순간, 일부 악성 민원인이나 포상금을 노리는 '폰파라치'들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 "지도에 뜨는 족족 신고당해"... 폰파라치 좌표가 된 노점

대부분의 길거리 붕어빵 노점은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비허가 시설입니다. 법적으로는 단속 대상이지만, 그동안은 생계형 노점이라는 이유로, 혹은 겨울철의 정겨운 풍경으로 묵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붕어빵 지도'가 활성화되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신고자들은 지도를 보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구청에 민원을 넣거나 경찰에 신고합니다. 한 번 단속되면 적게는 수십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하루 종일 추위에 떨며 붕어빵을 팔아 남는 돈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입니다.

결국 상인들 사이에서는 **"지도에 올라가면 곧 단속반이 뜬다"**는 소문이 퍼졌고, 신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예 장사를 포기하거나 아주 깊숙한 골목으로 숨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3. 재료비 폭등에 신고 불안감까지 '이중고'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팥앙금, 밀가루, 식용유 가격은 물론 LPG 가스비까지 폭등했습니다. 예전처럼 '천 원에 3~4마리'는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고, 2마리에 천 원, 비싼 곳은 1마리에 천 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줄고, 유지하자니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언제 신고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지니 노점상들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사라지는 겨울의 낭만

"좋은 마음으로 위치를 공유했는데, 단골집이 그 때문에 문을 닫았다니 너무 속상해요."

한 네티즌의 탄식처럼, 정보를 나누고자 했던 우리의 선의가 결과적으로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불법 노점 단속의 정당성을 떠나, 추운 겨울 퇴근길에 마주하던 따뜻한 불빛과 고소한 냄새가 기술의 발전과 삭막한 신고 문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현실이 참 씁쓸합니다.

어쩌면 이제 진짜 맛집은 인터넷에 공유하지 않고, 나만 아는 비밀로 간직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동네 붕어빵집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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