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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글쓰는 농구인의 생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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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갈무리 

 

참 운동을 좋아라 했습니다.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고 달려도 그 땀냄새 조차도 좋았던 젊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결혼을 뒤로, 결혼이 핑계였는지 자기합리화였는지, 정말 틈이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좋았던 운동을 못했습니다. 특히 그렇게 좋아하던 농구공을 손에서 놓은지 몇년 째인지 햇수로 다섯손가락은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이제 운동이란 단어가 긍정적이기보단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데 새삼 놀랐습니다. 정말 오래됐구나... 

 

그 대신 격한 땀냄새 대신 나 혼자만의 멘탈 스포츠인, 사실 스포츠라기 보단 인적 네트워크의 장인 골프를 대신하게됐지요... 

 

골프를 하면서도 나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합리화 한지 2년째.

 

2년만에 운동다운 운동을 우연히 하게됐습니다. 계획도 아니고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주섬주섬 신발장에 감춰진 그녀석을 꺼내 농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요즘엔 정말 나랏님들이 신경을 쓰는지 어두컴컴한 밤에도 농구를 할 수 있게 환한 조명이 켜졌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엔 깜깜한 밤에 달 그림자만 보고 공을 던져도 좋았었는데... 그때의 제가 그때의 저희들 다섯 친구들이 조명아래 농구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 학생들이란 말은 제 반평생 이상 그 누군가에게 들었던 호칭이었는데. 제가 그들에게 학생들이라 말하는 그 순간이 저를 빼고는 사람도 사물도 저를 보는 그 누군가에게도 자연스러운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그렇게 보람중학교 학생들이라고 소속을 밝힌 친구들과 사실 농구공은 혼자서 1년전에 던져봤습니다. 하지만 3대3 게임은 진심 결혼후에 처음으로 했던 것 같네요... 

 

전반 10점, 후반 10점 경기를 하기로 했는데 학생들은 전반만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래야 부모님께 혼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어느덧 10시 30분이었기 때문이지요. 마음은 더 달리고 후반까지 하고 싶었지만... 근육통이 생긴 제 종아리가 이만 집에 가자고 재촉을 하네요... 

 

딱 11년전 뱃살이 하나도 없던 그때를 기억하면서 축 쳐진 뱃살과 몸을 부대끼며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립던 그 시절로 차근차근히 돌아가고 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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