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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KBS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보도의 뒷면, 하나금융그룹ㆍ하나금융지주ㆍ하나은행ㆍ하나금융투자의 언론 장악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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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기사. 네이버 갈무리.

 

자본(명확하게는 광고 혹은 협찬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과 연계된 한국언론의 현 주소를 검점해보겠습니다. 

 

지난 26일, 공영방송인 KBS는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이 회사 회의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KBS 보도 기사 갈무리

주제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직장 내 갑질입니다. 

 

장 사장은 카드를 룸살롱 근무 여성과 와이프에 비교했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보시겠습니다. 

 

[장경훈/하나 카드 사장 : "예쁜 여자야.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어요. 오늘 갔을 때 옆에 앉으면 20만 원 얼마, 시간당 얼마 이렇게 차지가 정확하잖아. 굉장히 미묘해져."]

 

[장경훈/하나 카드 사장 : "아무리 예쁜 여자여도 내가 하루 오늘 즐겁게 놀건 모르겠지만, 이 여자하고 평생 간다고 했을 때 너 그런 여자랑 평생 살겠냐, 안 살지. 무슨 이야기냐면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이 얘기인 즉슨,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일회성 마케팅으로 한번만 쓰는 카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직업여성과 결혼한 아내와 비교를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것입니다. KBS에서도 이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친한 사람들과의 술자리 사담에서도 사용하기 민망한 발언을 인사, 마케팅, 사업지원 분야 등에서 최소 15명의 임원과 부장이 참석한 공식 회의 석상에서 꺼냈다는 것입니다. 

 

이 단독보도는 어제 나왔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현재 시간은 27일이니 하루가 다 되어 갑니다. 

 

통상 언론에서는 단독보도가 나왔을 때 자사의 뉴스 가치 등을 고려해서 중요한 보도일 경우 인용 보도를 합니다. 우선 팩트 체크 과정을 거쳐 KBS에 따르면, 혹은 한 방송사에 따르면 등의 방법으로 내용을 그대로 담는 것입니다. 

 

국내 1위 포털 네이버 장경훈이라고 검색을 해봤습니다.

 

27일 오후 1시27분 기준 KBS 보도를 인용한 언론사는 매일신문 한 곳 밖에 없습니다. 

 

네이버 모바일 갈무리 

오늘 오전이었습니다. 오늘 오전엔 한국면세신문이라는 매체에서 장경훈 사장 관련 KBS 보도를 인용했는데 몇 시간이 지난 지금, 기사는 사라졌습니다. 

 

이외 금융, 증권 등에 특화된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파이낸셜뉴스 등 경제지 부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종합지 등 유력매체는 물론 금융과 무관한 전문지나 지역지 등 전 매체에서 인용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무시입니다. 

 

언론의 힘은 바로 이런 곳에서 표출이 됩니다. 

 

 기사를 쓸 때 보도할 때의 힘보다도 더 큰 영향력은 전 언론이 합심해 이른바 아젠다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 반대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암묵적으로 언론에서 담합해 모든 언론이 어떠한 보도가치가 있는 뉴스를 철저히 무시한다면 뉴스는 공론화 되지 않고 넘어가게 됩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듯이 말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 매체와 영향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 언론사가 사람들에게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 없는 언론사라도 말입니다. 네이버에 검색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네티즌, 사람들에게 노출이 된다는 것이고 사람들이 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첨언하자면, 네이버에 검색제휴가 되지 않은 언론사는 어떤 기사를 써도 철저히 기업 홍보라인에서 무시됩니다. 사람들이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자사의 CEO가 기사를 확인할 수 없으니 대응할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하나금융지주의 언론 장악능력입니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등 하나금융지주 소속 금융기관의 기사를 검색해보면, 부정적인 기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브랜드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데 하나금융지주 소속 전 홍보팀의 홍보역량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로 판단됩니다. 

 

언론과 기업과의 관계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말씀 드리자면, 모든 기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금융그룹은 철저히 언론을 장악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왜 KBS는 이런 보도를 할 수 있고, 그리고 기사를 내리지도 않을까요?

 

바로 공영방송이기 때문입니다. 

 

KBS 그들의 가치,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수신료의 가치와 존재 목적은 바로 이러한 보도에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인 수신료로 방송이 되기 때문에 기업권력 앞에서도, 그리고 국가권력 앞에서도 종속되지 않고 보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반대로 현재 KBS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어용방송이라고 욕을 먹고 있는 또다른 이유로 작용합니다. 

 

기업권력에는 이처럼 당당히 보도를 하면서, 정치 영역이나 국가기관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신료 인상에 국민이 반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에게 들이댄 공정보도의 잣대를 정부에도 당당히 사용해주길 바랍니다. 

 

위의 갈무리를 한 매일신문 기사도 지속적으로 유지될지, 아니면 제 블로그 한 켠에 남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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