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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공공입찰 기본도 모르는 언론들... 표현ㆍ팩트 모두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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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제진까지. 

 

동해북부선 단선전철 건설사업을 위한 1공구, 2공구, 4공구 기술형입찰 기본설계 심의가 모두 끝났습니다.

 

과거엔 기술형입찰을 담당하는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았다면, 지금은 철도 건설이 활성화되고 철도 건설에 따른 인근 지역 부동산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점을 고려해 일반 국민의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때문에 언론에서는 독자들에게 보다 더 구체적이고, 올바른 표현을 기사에 작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죠. 

 

이 강릉~제진 단선전철 건설공사 설계심의 결과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건설사가 틀린 표현을 사용해 바로잡고자 합니다.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03415 

 

[단독] ‘2조7천억원’ 강릉~제진 철도사업, 1공구 시공사에 ‘계룡건설’ 선정 - 이뉴스투데이

[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지난 2016년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핵심사업으로 평가받던 강릉~제진 철도사업 착공이 가시화됐다.10일 강릉~제진 철도사업을 발주한 국가철도공단이 올해 말

www.enewstoday.co.kr

 

발단은 이뉴스투데이에서 작성한 기사에서 비롯했습니다. 

 

이 매체는 설계심의 단순 통보 결과를 두고 [단독]이라고 표현을 했네요. 지금은 심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심의 위원은 물론 점수, 가격 투찰비율까지 모두 깔끔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를 단 몇 시간 앞서 전했다는 이유로 단독이라는 표현을 썼군요.

 

단독 표현도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틀린 팩트와 문구가 나열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매체는 국가철도공단이 각 공구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표현을 했는데요. 이는 틀린 표현입니다. 이 심의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심의가 아닙니다. 실시설계 적격사를 선정하는 심의죠. 또한, 설계심의가 끝났다고 곧바로 실시설계 적격사를 선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격개찰 결과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강릉~제진 선 건설사업의 가격개찰을 국가철도공단이 오는 17일 개찰할 계획입니다. 

 

공고문을 보면, 실시설계 적격사 선정은 가중치 기준 방식으로 결정합니다. 가중치 기준 방식은 설계점수 70%, 가격점수 30%로 정해졌네요. 

 

그럼에도, 가격개찰을 끝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공사를 선정했다고 보도를 한 것입니다. 기술형입찰 프로세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작성된 기사로 보입니다. 

 

이뉴스투데이에서 단독을 달고 보도를 하면서 종합지와 경제지에서 이뉴스투데이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를 완료했습니다. 시공사를 선정했다는 것이죠. 

 

이 매체는 또 한가지 실수를 했는데요 제목에 2조7000억원이 어디서 유추된 사업비 인지 의문입니다. 4개 공구 총 공사비를 합산해도 1조1000여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단 2곳의 매체가 명확한 표현으로 보도를 완료했는데요. 엔지니어링협회에서 운영하는 엔지니어링데일리와 대한건설협회가 대주주인 e대한경제 입니다. 

 

이 두 매체는 심의 승리로 표현을 했고 사실상 수주를 눈앞에 뒀다, 9부능선을 넘었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위의 가중치 기준 방식 때문입니다. 설계점수가 70% 반영된다면 가격개찰 과정에서 상대방이 저가 투찰을 해도 뒤집힐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 가격점수가 40%, 설계점수가 60%인 기술형입찰은 더욱 신중히 보도해야 합니다. 설계심의에서 패배를 하더라도 가격점수에서 만점을 얻을 경우 승패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주를 눈앞에 뒀다고 표현한 이유도 기술형입찰 프로세스에 근거한 문구입니다. 사실 실시설계 적격사 지위가 곧바로 수주는 아니죠. 실시설계 적격사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해당 컨소시엄은 실시설계에 돌입합니다. 실시설계를 모두 끝나야 시공사에서 착공을 하게 되는 것이죠. 단 실시설계 적격사 컨소시엄이 교체될 여지는 0%에 가깝기 때문에 사실상 수주를 눈앞에 뒀다. 수주를 했다고 표현을 하는 이유입니다. 

 

강릉~제진선은 강원도 일대를 관통하는 철도사업인데다 평화 SOC로 추진되는 사업이어서 독자의 관심이 다른 철도 SOC 사업 대비해선 적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독자가 몇명이 됐든 독자를 위해 언론에서는 올바른 사실과 표현을 사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하나도 틀린 표현이 아니네요. 공공입찰은 복잡한 규정과 절차의 연속입니다. 담당 기자에게는 공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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