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사회

아스트라제네카·얀센·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돌파감염 불구하고 백신 맞아야 하는 이유는?

728x90
반응형

 

하루가 멀다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과 관련한 부작용, 그리고 부작용에 따른 사망자 뉴스가 속보와 심층 보도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이런 뉴스를 접한다면 백신 접종을 앞둔 사람 입장이라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백신을 접종 할 때, 아스트라제네카든 모더나든 화이자든 얀센이든... 백신 접종을 할 때 최소한 이 글 공유를 통해 부정확하게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정보들을 재조합하길 권합니다. 

 

해서, 조국흑서 공동 저자이자 TBS 과학전문기자로 활동 중인 강양구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왔습니다. 

 

글에선 백신 사망률에 대해 논하지 않습니다. 주제는 "백신을 맞아 봤자 코로나 감염을 확실히 막을 순 없지 않느냐"

 

"백신 맞아도 감염된다는데 안 맞고 말지" 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 대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저도 얀센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제가 백신을 접종한 이유는 바로 해외 의학자들이 밝힌 '백신 접종을 해야하는 이유'를 읽고 난 직후였습니다. 

 

제가 접종한 얀센 백신은 항체형성률이 채 70%가 되지 않는 백신이라고 합니다. 10명 중 4명은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돌파감염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그럼에도 저는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돌파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없습니다. 바로 백신 미접종자와 비교해 중증환자로 악화할 확률이 현저히 적고, 남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력도 비접종자 대비 현저히 적기 때문입니다. 

 

독감 예방 접종 주사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독감 예방 주사를 접종했다고 해서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도 모르게 지나갈 정도로 경증으로 독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이유입니다. 걸려도 아프지 않은 것. 덜 아픈 것. 백신, 예방 접종의 이유입니다.

 

 

[돌파 감염이 무서운 사람들]

요즘 백신 접종을 권하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대꾸하곤 합니다. “델타 변이 때문에 어차피 백신 접종하고도 돌파 감염이 생긴다던데?” 전문가와 대중 사이의 명백한 소통 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소통이 실패한 데는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탓이 큽니다. (대표 자격은 없지만, 저도 저널리스트로 밥벌이하고 있으니 사과드립니다.)

이 글에서는 돌파 감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여러분이 언론에서 듣지 못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데이터를 나름대로 해석해서 방송에서 정리 안 된 이야기를 떠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면역학자 신의철 선생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과의 토론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아래의 데이터 해석과 의견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질 내용입니다.)

*

1. 돌파 감염은 언론이 호들갑을 떨 듯이 그렇게 무서운 일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2021년 8월 12일 기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고 나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돌파 감염)되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2,111명입니다. 지난 12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708만 356명의 0.03퍼센트 수준입니다. (1만 명 가운데 3명)

여기까지 숫자만 보고서, ‘돌파 감염 숫자가 많네(?)’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증으로 악화한 경우는 단 19명입니다. 반올림해서 0.0003퍼센트. 100만 명 가운데 3명. 사망자는 단 2명입니다. 역시 반올림해서 0.00003퍼센트. 1,000만 명 가운데 3명. 이 정도 숫자면 돌파 감염 위험이 얼마나 과장되어 있는지 아시겠죠?

*

2. 돌파 감염=자연 부스터 샷.

돌파 감염은 오히려 ‘자연 부스터 샷’으로 반겨야 할 일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돌파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는 없고, 나아가 돌파 감염자 대다수가 아예 증상 없이 지나가거나 가볍게 앓는다면, 그것은 백신과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일종의 ‘자연 부스터 샷’입니다.

돌파 감염자는 분명히 델타 변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그것에 맞춤해서 개량한 백신만큼은 아니지만) 면역 반응으로 추가 저항성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등장했을 때 돌파 감염자는 백신 면역에 대해서 자연 면역까지 더해졌으니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에 비해서 훨씬 나은 저항성을 가지리라 기대해볼 수 있겠죠(교차 면역).

물론, 그렇다고 일부러 돌파 감염되기를 바랄 필요까지는 없겠죠. 다만,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을 자연 부스터 샷으로 바라보면 이것이 방역에 큰일이라도 되는 듯이 해석하고 보도하는 일이 얼마나 바보 같은 반응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인구 집단의 백신 접종 규모가 충분하다면, 돌파 감염은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

3.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백신 접종자가 돌파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더라도, 그(돌파 감염자)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면 문제입니다. 특히 지금(2021년 8월 22일 현재) 한국처럼 백신 미접종자가 인구 집단의 절반 정도라면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돌파 감염자가 방역에 부담을 줄 정도로 새로운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면역학을 공부한 입장에서는 대답이 명확합니다. 백신을 접종해서 해당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긴 사람은, 설사 돌파 감염이 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은 백신 미접종자보다 아주 적습니다. (몸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할 테니까요!)

실제로,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서 여러 언론이 “국내 최고의 감염 전문가” 가운데 한 분으로 경청하고 인용하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은 경우는 바이러스의 양이나 분비 기간을 짧게 해 주기 때문에 가족 내 감염 전파력도 현저하게 낮춰줍니다.”

김우주 교수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2021년 1월 4일부터 2월 28일까지 영국에서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확진된 이와 가정 내에서 접촉한 가족 96만 765명 가운데 10.1퍼센트인 9만 6,89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서 감염된 경우는 달랐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을 완료하고 21일이 지나고 나서 양성 판정(돌파 감염)을 받고 나서는 접촉자 가운데 3,424명 중 5.7%인 19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완료 후 21일이 지난 확진자의 경우 가정 내 접촉자 5,939명 중 6.2%인 371명만이 감염됐습니다. 가족 내 전파 위험을 AZ는 48퍼센트, 화이자는 46퍼센트 낮췄죠.

2021년 7월 21일 NEJM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족 간 전파입니다. 알다시피, 지난 1년 8개월 동안 중국, 한국, 미국, 유럽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의 역학 조사에서 가족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큰 곳이었습니다. 당연하죠. 말할 것도 없이 가족 간에는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니까요.

그런데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즉 돌파 감염되더라도 이렇게 감염 가능성이 큰 가족 간 전파 위험이 절반 아래로 줄었습니다. 확대해서 해석하면, 돌파 감염 후에 가족 즉 집이 아닌 바깥의 일상생활에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더욱더 낮아집니다. 돌파 감염자가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이유가 이 때문이죠.

*

4. 이 대목에서 이렇게 반문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 보도한 싱가포르 연구를 보면, 돌파 감염자도 증상 초기에는 미접종 감염자와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하다가 6일이 지나고 나서야 크게 떨어진다고 하던데요?” 국내외 많은 언론이 이 연구를 보도했는데, 정작 논문을 꼼꼼히 검토한 분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Virological and serological kinetics of SARS-CoV-2 Delta variant vaccine-breakthrough infections: a multi-center cohort study)

이 연구는 싱가포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 218명(mRNA 백신 2차 접종 71명, 1차 접종 13명, 백신 미접종자 130명, 다른 백신 접종 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연구는 이렇게 해석되어야 하는 게 정확합니다.

돌파 감염자 가운데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한 극소수의 경우도 초기에는 백신 미접종자와 비슷하게 바이러스를 배출하지만, 그마저도 점차 줄어들어서 6일 정도가 지나면 거의 배출량이 0으로 수렴한다. 즉, 이 연구는 다수의 돌파 감염자가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를 내뿜고 다닌다는 연구가 아니라 오히려 백신 접종의 이점을 알리는 연구입니다. (어휴;)

*

5. 여기까지 읽고 나서 여러 생각이 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과 몇 가지 조심스러운 가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돌파 감염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돌파 감염’ 어쩌고 하는 언론 기사를 보면 매체 이름과 기자 이름을 한 번 확인하고 비웃어 주십시오!

이제부터 돌파 감염은 어찌 보면 오히려 반겨야 할 일이라는 ‘위험한’ 견해까지 염두에 두고서 몇 가지 토론거리도 제시하려고 합니다. 우선 현재 상황부터 공유합니다.

지금 백신 접종 속도라면 한국도 9월 말까지는 전체 인구 대비 약 70퍼센트 정도가 한 번 이상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10월 말까지는 접종 완료자 숫자도 인구 대비 약 70퍼센트가 넘어설 가능성이 크고요. 이후에 어떻게 할지를 놓고서 벌써 여러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간의 패턴대로라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의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영국처럼 전 국민 대비 백신 접종 완료자가 62퍼센트(2021년 8월 19일 기준)나 되는 나라에서도 백신 미접종자가 주도하는 델타 변이 유행에 돌파 감염 사례까지 겹치면서 확진 환자가 평균 하루 약 3만 명이나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은 인구 6,600만 명입니다.)

영국은 방역을 풀되 늘어나는 확진 환자 숫자를 염두에 두고서 부스터 샷을 접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했고, 미국도 2021년 9월 20일부터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서 한국도 부스터 샷 접종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잘사는 나라 중심의 부스터 샷은 당연히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에는 악재입니다. 여전히 인구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가난한 나라가 많은 현실을 염두에 두면, 이렇게 선진국이 앞 다퉈 부스터 샷에 나서고 한국도 거기에 동참하는 일이 팬데믹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인지 의문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저의 ‘의견’입니다.

(1)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규모가 충분하다면 확진 환자 숫자는 더는 그 바이러스의 위험을 보여주는 중요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치명률과 해당 국가의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중환자 숫자가 훨씬 더 중요한 데이터가 됩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위드 코로나’와 관련해서 토론할 중요한 문제는 ‘한국이 감당 가능한 코로나19 중환자 숫자’입니다.

(2) 부스터 샷보다 미접종자 접종이 중요합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모두 델타 변이 유행을 주도한 이들은 백신 미접종자입니다. 그렇다면, 각각 인구 집단의 40~50퍼센트 정도 되는 미접종자나 접종 미완료자 접종이 훨씬 중요한 과제입니다. 접종 완료자의 부스터 샷은 그 비용 대비 효과도 불확실할 뿐더러, 그들에게는 돌파 감염조차도 변이 바이러스 자연 부스터 샷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일부 전문가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시간이 지날수록 중화 항체가 떨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백신의 중요한 효과인 중증 환자 예방 더 나아가 사망 예방에는 세포 면역(T 세포)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세포 면역의 효과성과 지속성은 현재로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낙관적입니다.)

(3) 부스터 샷보다 미접종자 접종이 중요하다면, 최소한 18세 이상 접종군 가운데 기피 또는 거부하는 이들을 팔을 걷게 할 인센티브, 디스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는 인센티브는 한계가 명확하니 디스인센티브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세 번 정식 고지 후에도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치료비 본인 부담을 감수하는 것과 같은 조치입니다.

*

728x90
반응형